고가네유 가쓰라 후도

　국도를 벗어나 언덕을 내려가 고가네유 온천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큰 나무가 보입니다. 이 나무는 고가네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신목(神木)인 계수나무입니다. 추정 수령은 7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,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으로 가지가 자라나 있고, 땅 위로 드러나 있는 뿌리는 단단하게 대지를 움켜쥐고 서 있습니다. 이 아름다운 모습의 나무는 새순이 돋아나는 봄부터 가을의 낙엽 시기까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. 이 계수나무는 ‘가쓰라 후도(계수나무 부동)’라 불리며, 1972년에는 홋카이도의 기념 지정수로 지정되었습니다.

　고가네유에서 소중히 여기고 있는 가쓰라 후도의 아래쪽에는 부동명왕이 모셔져 있으며, 수십 개의 지장보살 불상이 이 큰 계수나무를 둘러싸고 있어, 마치 가쓰라 후도를 호위하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.

조잔케이 온천의 시조인 ‘미이즈미 조잔’이 불교를 전파하기 위한 ‘순석’과 공양을 받으러 삿포로로 나갔다 올 때, 이 큰 나무를 돌아오는 길의 목표로 삼았으며, 계수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다고 하며, 미이즈미 조잔과도 관련이 있는 가쓰라 후도입니다.

※순석(巡錫)…스님이 각지를 돌아다니며 불교를 전파하는 것